▣글 모음/시,영상시 961

이른봄의 서정 / 시, 김소엽

♣♡이른봄의 서정 / 시, 김소엽 ♡♣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그리운 밤

♣♡ 그리운 밤 ♡♣ 간 밤에 남긴 작은 흔적 그대가 두고 간 발자욱속엔 코 끝에 스치는 향기도 모자라 가슴안에 대롱 대롱 작은 등불 두셨구려 두근거리는 실핏줄안에 불끈거리는 사랑을 심어 놓고 배설하는 땀방울엔 큐피트의 화살이 스침이라 감은 눈속에 보이는 그대의 형상 변하지 않을 미소가 반짝이고 감전되듯 온 몸을 감아 안고 싸하게 밀려오는 그리움 .. - 청송군 현서면 사과꽃마을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1월에는-시인목필균

♣♡ 1월에는-시인목필균♡♣ 새해가 밝았다 1월이 열렸다 아직 창밖에는 겨울인데 가슴에 봄빛이 들어선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연륜이 그어진다는 것이 주름살 늘어난다는 것이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 모두 바람이다 그래도 1월은 희망이라는 것 허물 벗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 살아 있는 달 그렇게 살 수 있는 1월은 축복이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1월의 시- 정성수

♣♡ 1월의 시- 정성수 ♡♣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 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