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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시- 정성수

청산(푸른 산) 2018. 1. 10. 17:27

 
♣♡ 1월의 시- 정성수 ♡♣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 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명한 햇빛은 눈부시리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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