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의 시- 정성수 ♡♣ 친구여 최초의 새해가 왔다. 이제 날 저무는 주점에 앉아 쓸쓸한 추억을 슬퍼하지 말자. 잊을 수 없으므로 잊기로 하자. 이미 죽었다. 저 설레이던 우리들의 젊은 날 한마디 유언도 없이 시간 너머로 사라졌다. 스스로 거역할 수 없었던 돌풍과 해일의 시절 소리 없는 통곡과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지혜가 오히려 부끄러웠던 시대는 갔다. 친구여, 새벽이다 우리가 갈 길은 멀지 않다. 그믐날이 오면 별이 뜨리니 술잔이 쓰러진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에 흰 국화꽃을 던지고 너와 나의 푸른 눈빛으로 이제 막 우주의 문을 열기 시작한 저 하늘을 보자 지치지 않는 그 손과 함께 우리가 걸어가야 할 또 다른 길 위에 오늘도 어제처럼 투명한 햇빛은 눈부시리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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