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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 - 정연복

4월의 노래 - 정연복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 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한하게 웃자.

3월에는 꽃이되고 싶다 - 윤보영

3 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윤보영 3월에는  꽃이 되고 싶다. 마음에서 고운 향기가 나는 꽃! 나를보고 다가오는 바람에게 미소로 안부를 전하고 싶다. 안부에 향기를 나누는  여유가 담겼으면 좋겠다. 여유속에도 한번쯤 꽃을 심은 마음도 헤아려 보아야 겠다. 꽃인 나를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아름다운 꽃이 피고 싶다. 꽃을 보는 사람마다 가슴에 행복이 담기는 행운의 꽃이었으면 좋겠다. 꽃인 내가 행복한 것처럼 모두가 행복한 꽃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

3월에 꿈꾸는 사랑 ㅡ 시, 이 채

3월에 꿈꾸는 사랑 - 시. 이채  꿈을꾸고 그 꿈을 가꾸는 당신은  여린 풀잎의 초록빛 가슴이지요.  소망의 꽃씨를 심어둔 삶의 뜨락에  기도의 숨결로 방긋 웃는 꽃망울  하얀 언덕을 걸어  햇빛촌  마을에 이르기 까지  당신이 참아낸   인내의 눈물을  사랑해요.  고운 바람에게  따스한 햇살에게  아늑한 흙에게 감사해요  희망의 길을 열어가는 당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의 꽃 한 송이  피워내는 일  그 향기로 서로를 보듬고 지켜주는 일   감사하다는 말은 심연의 맑은 물소리  그 고요한 떨림의 고백 같은 것  행복의 뜰이 활짝 핀 봄을 맞이할 때  그때 당신의 뜰로 놀러 갈게요,  아지랑이 옷 입고,   나비처럼 날아서 ....

가을의 기도 - 시 김현승

가을의 기도 - 시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산사에서- 시 서현숙

산사(山 寺)에서- 서아 서현숙  백일홍 곱게 핀  고즈넉한 산사 (山寺)에 서면  그대 그리워라  새소리 바람 소리  흐르는 물 소리  같이 걷던 그 옛길  잊을 수 없는   숱한 세월 등지고   그대가 내 곁을  떠날 때  눈물 범벅으로 안타까워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아득한 시절  푸른 하늘  구름 떠나듯  내 곁을  떠났지만  빈 자리엔 정적만 가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