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화 지던 날 - 우애 류충열
우아한 미소를 띄워 올리고
곱게도 피었던 목련화야
그 아름다운 네 모습은
어느새 모감모감 통째로 지는가
그대 수줍은 미소 언저리에
아슬아슬 애간장 녹이던 목련화야
네 모습은 우린 임을 많이도 닮아
하얀 그리움을 발랐던 연서를 안고
우리 임에게 날아가고 파던
너와 나의 봄날이었지
추억하기는 너무 고운 아픔이구나
낙화하는 그대 가녀린 모습에
새들의 노래도 처량하구나
나는 봄바람에 네 향기를 쫓아
갈맷빛 앞섶에 눈물만 떨구고 만다
목련화야 너무 아파하지 마라.
너의 순결한 하얀 미소를
달빛 입술에 묶어 놓고
내 사랑의 길잡이로 삼으려 한단다
너는 이별 채비로 미련 없다 하나
나는 너를 보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