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항/통영이야기

통영 해안길 탐방 10 천국으로 들어가는문

청산(푸른 산) 2012. 8. 31. 09:49

 

 

통영에는 충무김밥이 있다.

뚱보할매김밥,한일김밥등이 있으나 뱃머리에 있는 풍화김밥도 꽤 유명하다.

풍화김밥의 고향 산양읍 풍화리를 걸어본다.

한때 마라톤에 빠졌을때 연습코스로 달리던 길인데 오늘은 놀멍 쉬멍 사람 만나면서 갈련다. 

세포고개 시내버스 종점에 있는 산양읍 표석이다.

이곳에서 세포 아랫길로 내려간다.

세포 아랫길 양옆으로는 각종 정원수가 자라고

뽕나무에는 오돌깨가 파란색-붉은색- 검은색으로 변신을 하고있다.

오월의 따가운 햇살아래 매실은 땡그러이 여물어가고

읍내가는 할배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운동삼아 걸어가신다.

세포 바닷가에 왔다.

산양읍 남평리 세포細浦는 바다의 넓이가 가늘고 길게 형성된 해만의 포구를 칭했던 토박이 지명 '가는 개' 의 한자 지명이다.

대문이 예쁜 플로렌스 펜션이다.

연휴를 맞아 통영의 바다를 만끽하는 여행객이 머무는 곳이다.

펜션 카사비앙카.

이곳 세포에 최초로 세워진 토박이 펜션이다.

벤치가 너무 좋아서 쉬다가 펜션지기 김덕수 사장님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고향이 대구이고 부산에서 직장을 정년퇴직 하시고 이 펜션을 인수하시어 이곳으로 오신지 두세달 밖에 안되었다.

비슷한 연배라 이야기가 통하여 살아온 이야기(과거) 살아가는 이야기(현재) 살아갈 이야기(미래)를 많이 나누었다.

과거 5.18 광주 민주화 운동때는 진압군으로 참여하여 생생한 증언을 하셨고 집안 이야기 자식 이야기 등등..... 

카사비앙카 펜션이 경상남도 우수주택 인증과 통영시 제1회 건축대상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집이다.

홈페이지 www.casa-bianca.co.kr

아름다운 장미꽃이 활짝핀  대문을 만났다.

너무나 아름다운 천국으로 가는 길 같았다.

와!와! 하니 안에 사람이 있어 대문의 장미가 너무 아름다워 본다하니 들어 오란다.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 벤치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세포에는 신씨 집성촌인데 평산신씨 문희공파이다.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을 개국한 개국 공신 신숭겸이 시조다.

테이블에 있는 보온병에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니 장미 향기와 더불어 그맛이 일품이다.

유치원 다니는 손자 녀석이 자전거를 타기 위하여 안전 장구를 입는걸 도와주고 사진 찍어 준다하니 어젓히 폼을 잡는다.

세발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폼이 제대로 교육을 받은것 같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오면서 뒤돌아 보니 노란 파라솔이 붉은 장미와 너무 잘 어울린다.

어느 동네 새미에 세겨진 새마을 운동

양화 동부마을 이다.

마을 표석 옆에 안내판이 있다.

자세히 보니 전혁림 화백의 유택이 있단다.

산양면 어디에 있다 했는데 걸어가니 만나는구나...

동네 어른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서 작품활동을 한 인연으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당시 마을에서는 길을  넓혀 관광차가 들어 가도록 확장을 해주기로 하고 허락을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고 한다.

유택 가는 길에 만난 바람개비꽃 백화등 군락이 온 담장을 휘감고있다.

묘소 안내판

유택은 검소했으며 아무런 비석도 없고 석등 한개만 있다.

묵념을 올리고 인증샷

전영근 화백이 나왔다.

묘소 아래에 있는 진도견 계백이와 장군이 밥주러 나왔는데 인사를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택에 참배하러 왔다하니 고맙다고 한다.

길을 걸어니 만나는 풍경

항촌 아라솜 펜션의 정자에서 한참을 쉬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찬물을 내어 주신다.

물마시고 천천히 쉬었다 가라고 한다.

바닷가에 보이는 무인도는 언제보아도 좋다.

항촌 삼거리에서 수월 명지방면으로 1021호 지방도로 들어섰다.

졸지에 차선이 하나다.무척 심심한 길이다.

한참을 걸어 굽이굽이 돌아나오니 해란 마을이다.

다시몰-사발개-고다골 등의 지명이 있는데 한번 가서는 지명의 感이 영~...

마을앞 무인도 쪽으로 인공 방파제가 있으며 각종 가두리 어장이 있다.

 

 

멸치 어장막이 있다.

멸을 삶는 대발이다.역시 자연에서 나는 나무대발에 삶은 멸치와 태양열로 건조한 멸치가 맛이 있겠죠?(어의도 멸치)

 

요것이 무었인가 하면 멍개를 수확하고 난 줄에 감겨있는 팜사(야자수 껍질로 만든 로프)

멍개는 인공채묘를 하는데 인공 채묘시 멍개 올챙이가 부착하기 쉬운 팜사를 쓰는데

채묘된 팜사를 천로프에 적당히 감아서 수하연에 내려서 양식을 한다.

아저씨 며칠전 산양읍 체육대회에서 자전거를 경품으로 탓는데 자전거 값보다 윳 놀아서 돈 잃은게 더 많다고 하신다.

손자에게 줄려고 해도 혹시 사고나면 당신 탓 할까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하신다.

함박마을이다.

밀물때면 섬이되고 썰물때는 육지(?)가 되는 풍화리 함박마을은 바다로 길게 내민 해안의 지세가

마치 자루달린 함지박 처럼 생긴데서 유래된 토박이지명 '함박구미'의 한자 지명이다.

 

걸으면서 만나는 통영의 해안길은  발 닫는곳이 아름다움이요

사진 찍는곳이 작품이다.

걸어 보시라 그러면 보일것이다.

아름다움과 삶의 향기가...

 

2012.5.28 퐁화리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