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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맛집안내

청산(푸른 산) 2010. 8. 11. 10:22

1 서천 붕장어회 '원양수산'

 

"1등은 아나고(붕장어), 2등은 농어, 3등은 도다리. 살이 바짝 올랐어요."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지금 충남 서천군 마량 앞바다에 가면 어떤 녀석을 먹어야 하느냐고. 언제나 똑 부러지는 원양수산 안주인 김세옥씨의 명쾌한 답변이다. 붕장어·농어는 그렇다 치고, 도다리가 제철? 김 사장은 "'봄 도다리'라지만, 4~5월에 알 낳고 살이 빠졌다가 6~7월이면 다시 통통해진다니까. 먹어봐요. 기막히니까."

활어회를 신선하고 저렴하게 먹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현지 수산시장을 찾는 것.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근 횟집에서 약간의 추가비용을 내고 상차림을 해 준다. 마량어촌계 수산물판매장도 마찬가지. 1층은 활어수산, 2층은 횟집 구조다. 아래층에 활어수산 아홉 곳, 2층에 식당이 세 곳 있다.

마량의 상차림 문법은 사람 수에 상관없이 ㎏당 1만원. 매운탕과 기본 밑반찬을 차려 준다. 공깃밥·음료수(이하 1000원), 술값은 별도다. 1층 원양수산과 2층 원양호집은 주인이 같다. 간장 양파절임·깻잎·배추김치·깍두기 등 밑반찬이 정갈하고 바다 전망이 빼어나다. 28일 현재 아나고·농어·도다리의 가격은 모두 ㎏당 3만원. 물론 경매가격에 따라 날마다 달라지는 가격이지만, 인심 좋은 김 사장은 평균 잡아 3만원 안팎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한 접시 2만5000원의 간재미무침도 별미다. (041)952-6699

 

2 태안 대하얼큰칼국수 '털보선장횟집'

 

서해안 포구의 칼국숫집마다 '바지락 칼국수' 원조 자랑에 여념이 없다. 검증은 당연히 대부분 불가능. 하지만 앞바다 바지락을 넣고 끓이는 만큼 대부분 맛나다. 털보선장횟집의 바지락칼국수(6000원)도 담백하고 깔끔하다. 여름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대표적인 사례. 기어를 한 단계 더 올리는 방법도 있다. 다른 집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하얼큰칼국수'(1만원)다. 큼지막한 제철 새우를 듬뿍 넣고 고추장 풀어 끓이는 매콤한 칼국수다. 줄줄 흘러내리는 땀으로 오히려 더위를 잊는다. 안면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 전망도 훌륭. (041)672-1700

 

3 부안 젓갈정식 '자매식당'

 

입맛 없는 여름, 젓갈이 대답이다. 땀 많은 여름, 염분 섭취의 대안이기도 하다. 부안군 곰소는 젓갈로 이름난 곳. 자매식당의 8000원짜리 젓갈정식은 가격대비 만족도로 으뜸이다. 갈치속젓, 멸치젓, 밴댕이젓, 청어알젓, 황석어젓 등 10여가지 젓갈에 10여가지 반찬이 절로 젓가락을 부른다. 주방장 겸 안주인 김순화씨가 "우리 집에서 직접 키운 상추랑 치커리에 싸 드시라"며 유혹한다. (063)584-1218

 

4 영광 굴비백반 '동원식당'

 

원래 서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영광의 굴비식당은 일번지식당. 하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동원식당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 1인당 1만5000원의 굴비백반은 사람 수대로 구운 굴비, 커다란 부세 한 마리, 장대 한 마리, 간장게장, 조기매운탕, 조기젓, 송어젓, 매실장아찌 등이 풍성하다. 단점은 4인 이상만 주문받는다는 것. 1인당 1만원의 백반은 부세, 장대, 간장게장 등이 빠진다. 대신 2인 이상이면 주문 가능. 쪽쪽 손으로 찢어 먹는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061)356-2351

 

5 목포 민어회 '영란횟집'

 

여름 복달임 음식으로 당연히 민어를 빼놓을 수 없다. 아니, 조선시대에는 민어탕 일품, 도미탕 이품, 보신탕을 삼품으로 꼽았을 만큼 으뜸. 영란횟집 민어회는 삼겹살처럼 두툼하게 썰어주는 인심 덕에 전국에서 늘 식도락가들이 몰린다. 민어회, 민어전, 민어무침이 모두 4만5000원. 민어회는 3인분 분량이다. (061)243-7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