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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맛집 안내

청산(푸른 산) 2010. 8. 11. 10:20

동해안 맛집 안내

 

1 강릉 성게물회 '돌고래횟집' '장원물항각'

성게물회는 여름철 동해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강릉 돌고래횟집 최금순 사장은 "성게는 지금부터 8월까지가 제철"이라 했다. 요즘 아낌없이 알을 내주는 성게는 보라성게. 가시가 길고 색이 검어 험상궂다. 그 매서운 모습 안에 맛있는 '속내'를 감췄다. 고무장갑으로 성게의 가시를 무력화시킨 최 사장이 배를 가르자, 껍질 안쪽에 노란 알이 가득 웅크리고 있다. "7월 말이 되면, 가시가 짧아 밤톨처럼 생긴 말똥성게에 알이 차기 시작해요. 그때부턴 말똥성게를 먹는 거죠."

사실 성게는 쉽게 맛볼 수 없던 별미였다. 그런데 요즘 동해 어느 항구이건 성게가 흔하다. 이유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성게는 거의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에 자극받은 지자체와 어민이 어린 성게를 동해안 일대에 대량 뿌려놨다. 문제는 그때부터 몰려온 값싼 중국산 성게. 결국 경쟁력에 밀려 수출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성게의 천적 돌돔 등이 남획되자 동해는 성게 천지가 됐다.

돌고래횟집에서 성게물회를 시키니, 빨간 국물에 멍게와 함께 놓인 진한 노란색 성게알이 먼저 시각을 자극한다.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입에 넣으면 성게알이 크림처럼 혀 위에서 녹아내린다. 그 맛이 우아하고도 세련됐다면, 멍게는 바다의 맛을 직설적으로 내세운다. 함께 어울려 서로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강릉의 양대 강자는 '돌고래횟집(033-644-1237·성게물회 1만5000원)'과 '장원물항각(033-644-0327·1만원)'.

 

2 경주 회와 밥 '용산회식당'

경주 음식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이곳의 별미는 '회와 밥(6000원)'. 냉면 대접만 한 양푼에 절반 이상 수북이 잡어회가 담긴다. 바깥주인 서종태씨가 포항 구룡포나 죽도시장에서 가져온 숭어와 물가자미다. 또 다른 양푼에 가득 담긴 초장을 그 위에 듬뿍 뿌리면 준비 완료. 처음 맛볼 땐 초장에 놀란다. 경상도답지 않은 심심하고 상큼한 초장 맛이 일품. 다음엔 양에 놀란다. 회를 먼저 먹다 배부를 때쯤이 되어서야 공깃밥을 넣고 회덮밥을 만든다. (054)748-2119

 

3 영덕 은어 '화림산가든'

겨울철 영덕의 맛을 대게가 책임진다면, 여름엔 은어가 있다. 강구항에서 바다로 빠지는 오십천은 잘 알려진 은어낚시의 명소. 장마지고 나서부터가 은어 철이다. '화림산가든' 박재훈 사장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이 오십천에서 은어낚시를 해온 강태공. 40여년 낚시 인생 끝에 아예 음식점을 냈다. 그가 잡아온 은어를 뼈째 썬 회는 비린내 대신 상큼한 오이향이 난다. 은어회(大) 3만원. (054)734-1077

 

4 삼척 곰치국 '바다횟집'

이놈, 참 못생겼다. 길고 굵은 몸통은 구렁이를 닮았다. 인상 덕분에 20여년 전엔 그물에 걸려도 바다로 되던져지기 일쑤였다. 그랬던 곰치가 요즘엔 동해안 대표 '해장국'으로 자리 잡았다. 바다횟집은 삼척에서 곰치국 잘한다고 소문난 집 중 하나.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인다. 곰치가 반숙한 계란 흰자처럼 흐물거리는 모습이 입맛을 당기진 않는다. 그러나 용기 내 한 숟갈 떠 입에 넣으면 생각이 바뀐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곰치국 1만원. (033)574-3543

 

5 고성 물회 '삼원퓨전'·'원조자매횟집'

고성 사람들은 물회와 명태 맑은탕(지리), 도치두루치기, 흑돼지, 털게찜, 막국수, 도루묵찌개, 추어탕을 '고성8미'로 꼽는다. 이중 제1미로 꼽히는 것이 물회다. 고성 내에서 물회로 가장 유명한 곳은 가진항. 연안에서 잡히는 가자미·광어·숭어·해삼·멍게·오징어 등을 야채와 초고추장을 푼 국물에 말아 내놓는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 '원조자매횟집(033-681-1213·1만원)'과 '삼원퓨전횟집(033-681-9572·1만원)'이 유명하다.

출전 조선일보매거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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