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당신 - 정연복 시인
당신과 함께 살아온
스물 몇 해
세월의 그림자
길게 드리운
우리의 지난 결혼생활
가만히 뒤돌아보니
당신은 말없이
늘 나의 잔잔한 배경이었네
인생의 중천(中天)을 훌쩍 넘고서도
아직도 사랑을 잘 모르는
나와 함께 살아오느라
어쩌면 남몰래 눈물지었을 당신
그런 당신이 곁에 있어
지금까지 나는
밤하늘의 총총 별들처럼
수많은 행복을 누렸지
그 행복으로 이제는
내가 당신의 배경이 되어 주리
참 고마운 당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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