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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사람들(3)♡♣ * 단골손님도 서점의 주인이다 매일 퇴근 시간 무렵, 주택가 길목에 위치한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가는 단골이 있었다. 그날도 그 단골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었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서점 주인은 급히 뛰어나갔다. 아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크게 다쳤다는 연락이었다. 그날 밤, 주인은 아들이 수술을 받는 통에 밤새 병원을 지켰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았다. 날이 밝아온 아침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아차!"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급히 나오느라 서점 문을 닫지 않고 온 것이 뒤늦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금고도 그대로 있고, 통장이며 도장들도, 중요한 서류들도 많은데, 별 생각을 다하며 서점에 도착했다. 역시나 도착해 보니 서점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런데, 매일 들리던 단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서점에 도둑이 들까 봐 밤새 여길 지켰습니다" 단골손님도 서점의 주인이라는 이 이야기는 저자가 대전에 강연차 갔다가 서점 주인이 들려준 내용이다. 지금 서점 주인은 단골에게서 받은 그 고마움을 다른 손님들에게 미소와 친절로 답한다는 얘기였다. 어느 한 사람의 선한 마음과 행동이 이렇게 작은 물결로 이어지며 세상으로 크게 크게 퍼져간다. ................................................................ *혹 떼려다 혹을 붙인 아내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절약하며 모은 돈을 남편 친구가 빌려갔다. 하지만 한달만 쓴다던 그 돈은 1년이 되도록 갚지 않았다. 주식투자로 식구들, 친척들 돈까지 다 날려서 집도 없다는 남편의 말에 더욱 걱정스런 맘이 앞서서 사정이야 딱하지만 빌려준 돈을 받으러 직접 나섰다. 이사한 집을 어렵사리 찾아가 보니 낡은 피아노로 그 친구의 아내가 피아노 교습을 하며 근근히 살고 있었다. "죄송해요, 남편이 진 빚은 제가 어떻게 해서든 갚겠습니다" "저희 집 주소예요. 연락이 안 되더라도 불안해하지 마세요. 도망은 가지 않습니다" '어휴 그 낡은 피아노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돈 받으러 갔던 아내는 피아노를 새로 사서 보내게 된다. 악기점 사장에게 아까 받았던 주소를 건네며 24개월 할부로 배달을 부탁했다. 돈 받아 왔냐고 묻는 남편에게 아내는 할부 영수증을 내밀었다. 혹 떼러 갔다가 오히려 혹 붙이고 온 아내는 왜 이리도 마음이 가벼운지 알 수가 없었다. - 옮 겨 온 글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