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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사람들(2)

청산(푸른 산) 2014. 10. 18. 08:30
 
♣♡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사람들(중) ♡♣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그래도 내가 닿을 섬 하나, 
그것은 사람입니다
책의 저자 송정림은 고교 교사에서 전업 방송작가로 변신해 
'녹색마차', '약속', '너와 나의 노래', 
'성장느낌 18세', '그 집에는 술이 있다' 등 드라마를 썼고,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 등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했다.
몇 해 전에 저자는 드라마 자료 취재차 어느 학교에 갔다. 
그곳은 제도권 학교에서 자퇴 또는 퇴학 당한 청소년들이 
주로 다니는 대안 학교였다. 
상이라곤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던 학생들에게 
마치 시골 이장님처럼 편안한 인상을 한 교장 선생님이 
그 날 상을 주고 있었다.
▶"위 학생은 앞으로 공부를 잘할 것이므로 우등상을 수여함"
▶"위 학생은 앞으로 개근할 것이므로 개근상을 수여함"
▶"위 학생은 앞으로 착한 일을 할 것이므로 선행상을 수여함"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상을 받은 아이들에겐 책임감이 생길 것이다.
상 받은 값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결석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렇게 이상한 상장 하나의 힘으로 
과거 골칫덩이라고 매도당하던 그들은 무사히 졸업을 한다.
상은 체벌보다 더 무겁고 따끔하게 가르칠 수 있는 
달콤한 회초리이다. 
하지만 상을 받은 아이들은 이 세상이 더 환해져 보일 
것이다. 이상한 상의 의미는 바로 "세상에 
네가 존재해서 참 기쁘다"는 신호이며, 
또한 "네가 있어줘서 참 고맙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상은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터보 엔진이다. 
경쟁에 늘 뒤쳐져 어깨가 축 처진 자신을 위해 상장을 
수여하자."나는 앞으로 잘 할 것이므로 이 상을 수여함"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기다림은 만날 수 있는 그리움이지만, 
그리움은 만날 수 없는 기다림이다 
고향인 제주도로 저자가 어머니를 만나러 가던 날이었다. 
폭설이 내렸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은 산을 넘어가야 한다. 
바퀴에 체인을 감은 버스는 느릿느릿 한라산을 넘어간다. 
정말 눈이 많이 쌓여있다. 버스가 산 중턱에 이르자 
할아버지 한 분이 차를 세웠다. 
기사가 걱정하며 "오늘도 가시게요? 
하루 좀 걸러도 되잖아요"라고 말을 했다.
사연인 즉, 할아버지는 
매일 같은 시간에 할머니의 산소를 찾아간다. 
나무뿌리가 다 뽑히던 태풍 불던 날,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다는 기사의 말과 함께 
버스 안은 
온통 그 할아버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리움은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눈이 와도 휴식이 없는 법이다. 
기다림은 길수록 아름다워지지만 그리움은 깊을수록 
슬퍼진다. 사라지는 할아버지 걱정으로 
승객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 태우고 갈테니 걱정들 마세요" 
마음이 깜깜해지면 언제나 등불을 환하게 켜주던 
그 사람이 이제 없다는 사실, 
울고 싶을 때 다정하게 손 내밀어줄 그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없다는 사실, 참 두렵고 슬픈 사실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분명히 인생의 아름다운 사건이지만, 
사랑의 끝은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도무지 기록이 되지 않습니다. 
'끝났다'고 인식은 하면서도 
가슴속에서는 끝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옮 겨 온 글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