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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김태희 최대의 적, 홍수현 아닌 한승연이었다[리뷰]

청산(푸른 산) 2013. 6. 25. 10:59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김태희에게 대적할만한 악랄함을 가진 사람은 한승연이었다.

2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이하 장옥정)' 23회에서는 인현왕후(홍수현 분)가 세상을 떠났다.

이날 갑작스럽게 병세가 깊어진 인현왕후는 자신에게 죽음이 가까워왔음을 직감했고, 장옥정(김태희 분)과 숙종(유아인 분)을 차례로 만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장옥정 김태희 한승연

결국 살아생전 숙종의 사랑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던 인현왕후는 마지막만큼은 숙종의 곁에서 눈을 감아 그나마 따뜻한 저승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또다시 중전의 자리가 비워지자 남인들은 "이번에야말로 장옥정이 중전이 될 수 있는 정체절명의 기회"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었다. 이미 궁궐엔 아무도 모르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 최숙빈(한승연 분)이 있었던 것.

앞서 최숙빈은 두창에 걸린 아들을 염려해 궐 안에 신당을 짓고 굿을 하는 장옥정을 목격하고는 그 증거들을 모았다. 그리고 최숙빈은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장옥정이 굿을 한 이유가 인현왕후를 죽이기 위함이었다는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렀다. 또한 이를 도와줄 남인 반대 세력이 있었기에 그 시나리오는 가능했다.

결국 방송말미 조정대신들과 숙종이 모인 자리에서 최숙빈은 "희빈 장씨를 저주와 투기죄로 발고한다"며 "증좌를 갖고 있다"고 소리쳤다.

지금까지 장옥정은 숙종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너무나 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장옥정은 제 스스로 악랄해져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런 자신에 대해, 그리고 해를 입히는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에 두려움에 떠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장옥정은 숙종의 사랑 앞에서 전부와 같다고 생각했던 중전의 자리를 제 손으로 내려놨고, 중전에서 희빈으로 내려온 순간 모든 것이 평온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그저 인현왕후의 조력자로만 생각해왔던 최숙빈이 계속해서 이빨을 감추고 있다가 이 같은 결정적인 순간, 엄청난 음모와 함께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고 말았다.

앞서 장옥정은 분명 아들을 살리기 위한 모성애로 신당을 차리고 굿을 했지만 최숙빈이 갖고 있는 조작된 증거가 있고, 아무도 장옥정을 믿지 않으려 한다면 달리 설득할 방도가 없다.

또한 궐 안에 신당을 짓고 무당을 부르는 일은 당시 금기시되던 일이었기 때문에 장옥정이 죄를 피해갈 수는 없을 듯하다. 이에 마지막회만을 앞두고 있는 '장옥정'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마지막까지 장옥정을 지키겠다 울부짖는 숙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