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어느 선술집 한 여인

청산(푸른 산) 2013. 5. 10. 14:42
★청산인

어느 선술집 한 여인 - 심재천 비릿한 냄새가 둥지를 틀다 들짐승 날뛰다 헝클어져 송곳을 찌르는 슬픔따라 추한 몸둥아리 껴안고 있는 조그마한 선술집 에서 거꾸로 날아올라 둥지잃는 영혼위에서 잠자는 한 여인 담배냄새에 쩌러 찌듯 네다는 문턱에서 쓸모없는 웃음만 내뱉다 광란의 밤길을 깨우는 함성소리 거침없이 꽃피어 초점을 잃어 바람과 함께 사라진 고장난 감정만 내려놓은체 추한 살점의 진한 풋내음 따라 진하게 마스카라 칠하고 가날프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덧칠하다 요염한 자태 치솟아 밤하늘을 가르다 오늘밤도 내일밤도 이름모를 사랑 앞에서 돛을 젖은 아픔만 만드도다

'▣글 모음 > 시,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는 인연  (0) 2013.05.13
고향 바닷가에 가면  (0) 2013.05.12
하늘로 갈적의 사랑의 짚신을 신고  (0) 2013.05.09
산책하는 사람  (0) 2013.05.07
도서관 가는 길  (0) 201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