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그 기억만은 - 혜린 원연숙 지우개로 지운다고 하얗게 지워질 그대라면 애당초 그리지도 않았습니다. 까맣게 잊는다고 차마 잊혀질 그대라면 애당초 품지도 않았을 겁니다. 배시시 하얗게 웃고 있어도 체한 듯 목구멍에 걸린 연연불망 그대모습 오로지 가슴 한 귀퉁이 각인된 처연한 그림자 부여잡고 통밤 지새운 눈물 허나 이 가슴 죽을 만큼 아파도 그대 사랑했던 기억만은 결코 영영 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