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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청산(푸른 산) 2012. 7. 5. 07:39
 
상사화   -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 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일까요?
오랜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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