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늙으면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거리.. ▣글 모음/향기로운글 2012.05.30
봄의 시 모음 청산인★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 ▣글 모음/시,영상시 2012.05.29
도종환 시 모음(4) 청산인★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 ▣글 모음/시,영상시 2012.05.27
오월의 소회 청산인★ 오월의 소회 태양은 대지 위로 따사로이 햇살 가득한 폭포로 쏟아지고 바람 이는 숲은 연초록빛의 물보라. 오월의 숲은 나를 품은 모태( 母胎) 초록으로 물든 가슴은 거대한 자궁을 유영( 游泳)하는 태아 생명이여! 사산 (死産)이라는 하찮은 죽음을 맞으려는가? 자연이 드리운 .. ▣글 모음/기타글 2012.05.27
소년 ★청인산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져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 ▣글 모음/기타글 201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