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소회
태양은 대지 위로 따사로이
햇살 가득한 폭포로 쏟아지고
바람 이는 숲은 연초록빛의 물보라.
오월의 숲은 나를 품은 모태( 母胎)
초록으로 물든 가슴은
거대한 자궁을 유영( 游泳)하는 태아
생명이여! 사산 (死産)이라는 하찮은 죽음을 맞으려는가?
자연이 드리운 탯줄을 지혜로 골라잡을 것이다.
자연은 위대하지만 인자하지는 않으니
거대한 자궁은 자연선택의 탯줄만 내릴 뿐
움켜지는 것은 태아의 몫.
온전히 양육되는 자유로운 유영을 끝내고
음 (陰)으로 태어나는 위대한 탄생,
죽음을 맞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