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비의 미소- 까치.김정선

청산(푸른 산) 2016. 6. 17. 16:44
 
♣♡ 비의 미소-     까치.김정선♡♣ 

쌀쌀한 눈빛 싸늘한 입술로
떠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랴
떠나가는 사람, 떠난 사람 많은 세상 위안 삼아
멋적은 웃음 한올 풀풀 날리며
지나가는 바람에 괜스레 눈길만 주었다
바람은 방향을 상실한 발길을 더듬어  
산천(山川) 흘러가는 만남과 이별의 중간 어디쯤
못난 사내의 지독한 버릇을 아는지
안개 낭자한 호수 아래 몸을 숨겼다
벼꽃이 필 때쯤이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몸부림 칠까
그리고 아마 한 사나흘쯤 지나서
비의 미소라던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라던지
잡다한 언어로 얼룩졌던 그 창문을 사이에 두고
창문 이쪽으로는 푸른 미라가 피어났고 
저쪽으로는 누군가 연신 손짓하며 오고 있었다 
벌 나비 꽃, 별 나비 꽃 
하나 더 눈물 숨기며
비의 미소 피어나는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꼼짝없이 
아. 가끔은 눈물이 나도록 보고 싶은 사람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글 모음 > 시,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너머 그리운 님계시는 마을 - 까치.김정선   (0) 2016.06.19
님 전 상서 1- 까치.김 정 선   (0) 2016.06.18
바다가 쉴 때는 - 이 해 인  (0) 2016.06.16
바다 - 김근이   (0) 2016.06.15
아름다움  (0) 201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