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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 (鄕 愁)- 정 지 용

청산(푸른 산) 2016. 5. 5. 17:27
 
♣♡ 향 수 (鄕 愁)  - 정 지 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재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론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돌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플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리아
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귐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도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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