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떠나가는 배

청산(푸른 산) 2015. 5. 27. 11:29

떠나가는 배  -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시문학>(1930)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글 모음 > 시,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찻길  (0) 2015.05.29
오월의 시 - 이해인  (0) 2015.05.28
들길에 서서   (0) 2015.05.25
그림엽서   (0) 2015.05.23
어버이날에   (0) 201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