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선물 - 이정규
시원한 바람이 나의
양미간을 스쳐가니 이젠 완연한
가을인가 보오.
가을의 전령사 뀌뚜라미
우는 소리도 제법 귓전을 울리며 계절
을 만끽하고
넓은 들판 위엔 이름모를
꽃들이 자리잡고 사랑하는 여덟꽃잎
코스모스도 자태를 드러냅니다.
청명한 하늘 위엔 솜털
같은 구름들이 저마다 모양을 만들어
나를 향해 유혹의 손짓을 하는데
괜시리 이 마음도 두둥
실 떠가는 게 이유없이 흐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마 가을이
주는 공허한 선물이련가!!..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