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가을 - 청광
어디선가 소리가 납니다.
어느새 다가온 가을, 청명한 하늘,
무리지어 가는 철새 소리로
가을은 왔나 봅니다.
휘히~ 부는 바람에 고독, 쓸쓸함,
흩어져 뒹구는 낙엽위 벌건 불씨 하나
그렇게 세월을 태우고
눈물 한방울로 시큼한 향을 남기며
가을은 그리 자신을 태우며 가나 봅니다.
어두운 밤 외등,
좁고도 넓은 세상 밝히듯
너른 밤 하늘 쟁반 되어진 달은
어릴적 꿈 키웠고,
그대 내가슴에 환한 달빛으로 떠
외로운 맘 구석 구석 도는
천리향으로 남았나 봅니다.
진하디 진한 하이얀 수줍음으로
그리고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