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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웠다

청산(푸른 산) 2014. 9. 20. 09:31
 
♣♡ 나는 외로웠다  -  이정하  ♡♣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사랑해서 외로웠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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