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외롭다 - 단 비
가을 바람소리에
어느덧 또 다른 그리움만이
시간 앞에 이별을 맞이하고
기다림에 지쳐 울어대는
슬픈 매미소리가
저 멀리 멀어져 갈 때면
마음속에는 가을여행 준비하지만
열매도 사랑도 익어가기 전에
뜨거운 기운을 이기지 못해
떨어지는 모습이 애처롭고
벌써 차가워질 순간을 떠올리며
이제 또 다른 이름으로
쓸쓸한 계절이 찾아오면
마음도 가을 따라 흔들린다.
바람에 떨어지는 이파리는
남긴 사랑이 애처로워
말 못한 사연 가슴에 묻어두고
작은 기억들 추억들 생각하니
소슬 바람소리에도
가을이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