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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청산(푸른 산) 2013. 10. 3. 08:05

*♣* 친구에게  *♣*  - 이해인
   
부를 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 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line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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