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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 / 외외 이재옥
언제부턴가 가을에는 마음이 허전해
거쳐 간 지난 일들 시나브로 애틋이 피는데
이 계절이 다 질 때쯤이면
한 올 남은 그대 추억도
저녁놀에 타서 멀리 떠나리
건너지 못하고 끝도 모르는 당신의 붉은 마음을
내 심장의 근원에서 태어난 뜨거운 숨결이
폭풍처럼 휘돌았고
다스리지 못한 남은 사랑
바람결에 흩어져
석양을 가르는 한 무리 기러기떼만
응고된 그리움 때문인지
달빛에 차갑게 흔들리는구나
그대와 다 태우지 못한 사랑의 표정들
적요에 잠들어 쓸쓸한데
내 마음에 꾹꾹 눌러 쓴 가을편지는
아련한 옛 추억에 수런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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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가슴에 그리움을 새기고 ♡♣
/ 양애희
수런수런, 서걱이는 갈대 기둥위로
갈바람빛이, 구름빛이
가슴에서 피워내는 숨결의 미소
주억주억, 길어 올리며
가을 향기 가득 담은 그리움을 새깁니다
물대 고운 은사시나무 숲속
맥박 숨죽이듯
애절한 기억으로 묶어둔 사랑의 나래짓
예정된 운명임에
가슴으로 저민 그리움
하롱하롱, 피워 올립니다
목이 휘도록 마음의 덧문을 열고
천상의 바람이 되신 사랑
층층히, 간절한 소망 하나로 초대해
바람등에 엎혀, 갈빛으로 쏟아진 그리움
당신만의 시어(詩語)가 됩니다
저벅저벅, 가을냄새 풀리고 풀린 자리마다
한 겹씩 쌓아올린, 펄덕이는 그리움
채 여물지 못한 하늘의 산화, 빗물되어
후두둑, 단풍잎이 물듭니다
아, 불현듯 당신이 마악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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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가을 밤 ♡♣
쏟아내는 은빛에
온세상 고요히 잠들었다
떨어진 낙엽들
뒤둥글며 흐느끼고
애절히 울어대는 풀벌래 소리에
나무들도 뒤척이며 잠 못이룬다
피로속에 파김치된 승용차들
가로등의 자장가에 깊이 잠들고
아파트의 불빛도
하나 둘씩 꺼저간다
휘영청 밝은달에
주눅든 별들도
숨죽인채 조용 조용 속삭인다
고독이 묻어오는
깊어가는 가을밤!
창가에 부서지는
달빛조각 주으며
가을밤의 정막을 삼킨다
소리없이 낙엽은
한잎 두잎 떨어지는데...
- 옮겨온 글 -
행복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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