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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리더의 품격을 만든다 (2)

청산(푸른 산) 2012. 10. 11. 08:55

유머가 리더의 품격을 만든다 (2)
 
프로’일수록 ‘단순’하게 말한다.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가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면서 한 말이 있다.
“시상식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소감을 짧은 것과 긴 것,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짧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그는 잠시 뒤에“아, 시간이 남는군요. 긴 것도 마저 하겠습니다.
”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청중들은 그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간단명료한 언어구사에 박수로 답했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라. 만약에 당신이 평소에 그렇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설득의 대가임에 틀림없다.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중대한 문제로 설득을 해야 할 입장이라면 핵심만 준비하라. 
나머지는 상대가 알아서 처리하게 하라. 
미주알고주알 처음부터 끝가지 다 말하려든다면 
상대는 핵심이 없는 당신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핵심을 찌르는 오바마의 화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의 말은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다 알아듣는다. 
그러니 그를 아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치인에게 자신을 널리 알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어렵고 전문가적인 견해를 담은 난해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누가 그를 알고 그를 따르며 지지하겠는가. 
그는 미국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간단하게 말했다.
“변해야 합니다.”
왜 변해야 하는지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의 간단한 이 한 마디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로는 간단하고 단순하게 말한다. 여기서 단순함이란 경박함이나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말한다. 
반면 아마추어는 길고 장문의 문장을 사용한다. 
오바마의 연설을 들어보면 그는 단순하면서 핵심적인 메시지만 던진다. 
“변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준비 없는 자는 말을 많이 하고
 제대로 된 설득 전문가는 간단하고 정교한 말을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리더의 화법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2부에서 소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모임의 대표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말수를 줄여야 해. 그래야 아랫사람들이 따른다고.”
모두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말을 주제로 한 시간이나 혼자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말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을 마쳤을 때는 참석자들 절반이 이미 자리를 뜬 후였다.
옛말에 ‘촌철살인’이라 했다. 또한 ‘세치의 혀가 육신을 죽인다’고 했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의 됨됨이나 
인격은 당신의 말을 통해서 드러나고 판단된다. 
그러니 당신이 누구라는 것을 간단하면서 핵심적으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차라리 침묵이 나을 수도 있다. 
특히 협상에서는 말 한 마디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설화를 통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허다하고 또한 말 한 마디로 빛을 본 사례도 부지기수다.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말맹 탈출 워크숍’에 오는 분들의 동기를 물어보면 대개 이렇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다 보니 말의 힘을 느끼게 된다.”
“업무 능력보다는 상하 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크다.”
“말 하나 잘하면 연봉까지 오르는 것 같다.”
필자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왜 어른이 되어서 
이런 기본적인 말 훈련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간단하다. 말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의 힘을 평소에 무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말이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하고 주변사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실을 무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 말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말이 곧 능력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동안의 강의 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조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 조비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셋째 아우인 조식의 인품과 재주가 뛰어나 늘 신경에 거슬렸다. 
결국은 백성들이 오히려 그를 따르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 
조비는 아우 조식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지금 내앞에서 
일곱 걸음 이내에 시(詩)를 지어라. 
그렇지 못하면 너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형의 명령을 받은 조식은 그 자리에서 시를 짓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칠보시’다.
煮豆燃豆其(자두연두기)/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네./콩은 가마솥에서 우네.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서로 볶기를 어찌 그리 급한가?”
서로 한 뱃속에서 나왔거늘, 형이 어찌 아우를 죽이려 드느냐는 
의미를 콩과 콩깍지에 비유해 시구를 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조비는 이 시를 듣고 아우의 재능에 감탄하며 크게 깨달아 뉘우치고 
아우가 행복하게 살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조식이 생명을 구한 것은 핵심적인 시구를 통해 
자신의 언어를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이 생명을 갖고 설득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소금처럼 짜고, 
독특하며 핵심적인 콘텐츠를 가져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말한다.
“단순함이란 더 이상 무엇을 얹을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니 간단하게 말하는 것은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감사(感謝)해야 감사(監査)를 피할 수 있다
일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똑똑한 사람이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쾌한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낸다.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직원이 최선을 다한다. 
회사는 좋은데 상사가 싫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본다. 
일만 알고 성과만 내는 데 목숨 걸기 때문이다.
필자가 나가는 모임에는 몇몇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매월 돌아가면서 성공담이나 경영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는데 어떤 CEO는 이런 말을 했다.
“제도를 아무리 뜯어 고치면 무얼 합니까. 상사가 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인 걸요.” 
그는 간부들에게 늘 먼저 변하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사람이 시스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企業(기업)이라는 단어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企자에서 人(사람)이 빠지면 止(그칠지)자가 된다. 
이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사람이 잘못되면 企業은 止業이 되고 만다. 그냥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조직의 책임자이며 리더라면 사람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
- 임붕영 교수의 유머 경영 중에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