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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리더의 품격을 만든다(1)

청산(푸른 산) 2012. 10. 11. 08:28

유머가 리더의 품격을 만든다 (1)

집을 보러 온 손님에게 부동산 중개인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 동네는 공기와 물이 좋아서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어요.”
그때 마침 장례행렬이 그들 앞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중개인은 혀를 차며 이렇게 말했다.
“저런, 환자가 없어 결국은 의사가 굶어 죽었구먼.”
이 정도의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이라면 어떤 상황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머는 웃음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곤경에 처한 사람을 탈출하게 해주고 어색한 만남이나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영국의 보건장관이 의회에서 국민보건을 주제로 연설을 할 때였다. 
그런데 반대당 의원이 소리치며 그를 몰아붙였다.
“당신은 수의사 출신이 아니오? 그런데 국민보건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자신하시오?” 그러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요, 나는 수의사 출신입니다. 그러니 아프면 언제든지 오시오.
” 회의장은 한바탕 웃음으로 변해버렸다.
웨이터로 취직한 김씨는 메뉴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서비스 업무에 투입되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탈리아 음식이라 며칠만
더 교육을 받고 손님 주문을 받고 싶었지만 
식당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된 것이다. 
그가 처음 접한 손님은 노부부였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메뉴판은 여기 있습니다.”
노부부는 메뉴판만 뒤적일 뿐 쉽게 주문을 하지 못하고 
낯선 음식 앞에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메뉴에 대한 이름조차 모르고 현장에 투입된 김씨 또한 망설이며 
식은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빨리 손님이 메뉴를 선택하기를 기다리며 불안한 자세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때 김씨를 본 손님이 한마디 던졌다.
“이봐요, 웨이터. 치질 있어요?”
김씨는 재빨리 한마디 응수했다.
“저희 업소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팔지 않습니다.”
만약에 당황한 나머지 “손님, 저는 입사한 지 며칠 안 됩니다”라거나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라고 말했다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종업원 교육이 엉망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재치 있게 메뉴판에 없는 치질은 
팔 수 없다는 유머로 자신의 위기를 단숨에 극복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강의시간에 갑자기 한 학생이 문자메시지를 받더니 
휴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자네는 허락도 없이 휴지 들고 급히 어딜 가는가?”
“네 교수님, 글쎄 태완이가 지금 화장실에서 일을 끝냈는데 그만 화장지가
없어서 못 나온다고 급히 문자메시지가 도착해서….”
“됐네, 고생 좀 하게 놔두고 자네는 앉아 강의나 듣게.”
다음날 화장실에 갇혀 있던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교수님께서는 어제 제게 인내심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지요.”
유머는 직설적이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혹은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역할을 한다.
“웃음은 두 사람 사이의 가장 가까운 거리”라고 덴마크 출신
 피아니스트 겸 코미디언인 빅터 보르게가 말한 바 있다. 
유머를 통해서 가까워질 수 있다면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고,
 즐겁고 신나는 일터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위기 속에 숨겨진 기회를 보는 것도 긍정적으로 마음을 열 때 가능한 일이다.
웃음과 유머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실수나 난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유머의 힘이며 유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일터에서 만나는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나 위기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여유 있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유머 한마디를 
준비하는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밀레가 어느 부유한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밀레가 초상화를 다 그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밀레. 당신 솜씨도 별로군.”
이 말을 듣고 있던 밀레는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도 그다지 뛰어난 작품은 아니거든요.”
리더란 늘 좋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예기치 않은 도전과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유머를 갖는다면 여유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가 유머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유머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품격 중 으뜸이다.
      - 임붕영 교수의 유머 경영중에서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