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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운동 닭도 울지 않을 시간에 나를 깨우는 손짓에 가시지 않는 졸음을 비비며 벌갠 닭 눈으로 얇다리 얇은 두발로 걸어 나간다 항상 좁아 보이던 운동장이 나를 감싸 안는다 무거운 졸음을 등에 메고 넓다리 넓은 운동장을 달려본다 한바퀴 두바퀴 돌다보면 상쾌한 시골냄새가 내 귀를 적신다 마지막 한바퀴를 돌 때 끈질기게 달라붔던 졸음이란 녀석은 송골히 맺어 오는 내 등땀에 미끄러져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