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며 ♣♡ 산을 오르며 - 도종환·시인,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 ▣글 모음/시,영상시 2014.08.01
푸른 밤 푸른 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 ▣글 모음/시,영상시 2014.07.28
바다는 지금 ★청산인 바다는 지금 - 김정희 내 좋은 바다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새벽부터 내리는 겨울비의 슬픔을 소리 없이 받아내고 있겠지 겨울비의 슬픔이 다 마를 때까지 가슴 가득 슬픔이 차면 어느 때든 쏟아부을 수 있는 바다를 가진 하늘은 얼마나 행복할까 맑은 날 하늘로 다시 돌아갈 꿈.. ▣글 모음/시,영상시 2014.07.27
속리산에서 ★청산인 속리산에서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 ▣글 모음/시,영상시 2014.07.26
산을 오르며 ★청산인 산을 오르며 - 정연복·시인,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 ▣글 모음/시,영상시 201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