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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 한 장

♣♡빛바랜 사진 한 장 ♡♣ 내가 열두 살이 되던 이른 봄, 엄마는 나와 오빠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당시 중학생인 오빠와 초등학생인 나를 아빠에게 부탁한다며 떠나신 엄마. 남겨진 건 엄마에 대한 추억과 사진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엄마는 사진 속에서 늘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그렇게 엄마의 몫까지 채워가며 우리 남매를 길러야만 했습니다. 그게 힘겨워서였을까? 아니면 외로워서였을까? 내가 중학생이 되던 해 아빠는 새엄마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엄마라고 부르라는 아빠의 말씀을 우리 남매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생전 처음 겪어보는 아빠의 매타작이 시작되었고, 오빠는 어색하게 "엄마"라고 겨우 목소리를 냈지만, 난 끝까지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니 부를 수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