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녀 ,손자의 하루
내나이는 부산에서는 먼훗날 이 될것 같지만, 서울 지하철을 빌려오면 6호선 6번출구로 제법 살아온것 같다.
어찌하다 보니 할머니는 외손녀,손자 키운다고 서울 딸집에서 생활하고 나는 부산서 독거 노인으로 생활한지가 1년
9개월 이럭 저럭 합치면 2년 여 세월을 혼자 살고 있다.
혼자 사는기간은 누구 눈치나 간섭을 받지 않고 편하게 살아오고 있고
아침5시경 기상 저녁 10시 30분정도 잠드는 시간이 생활화 되어가고 있다 .
별일 없으면 이 시간대로 움직여 가는것이 생체 리듬상에도 좋은것 같다.
그런데 설날이 되어 서울 애들이 집에 내려와 좀 있다가 간다고 같이 생활한다.
평상시는 떨어져 살다보니 볼수 없는 손자들이라 손녀와 손자보는재미에 푹 빠져 있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평상시 좋아하던 드라마를 볼수 없고 저녁 잠자는 시간도 손녀와 같이 놀아 주어야 하니까 일정치 않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몰래 거실에서 TV 를 봐도 불도 켜 놓지 못하고
소리도 수면에 방해가 않되도록 작게 해야되고 소리나지 않게 조심 스럽게 움직여야 하고
행동에 제약을 받다 보니 손자들과 같이 생활 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어디 세상사가 다 제마음대로 되기야 하겠나 마는
우리나라의 할아버지나 할머니 거의가 손자,손녀들이 사랑스럽고 귀엽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다.
물론 외국의 문화를 잘 몰랐서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 놈들이 언제 훌쩍커서 사회에서 자기 할일을 다하고 살아갈런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아야 겠지만 오라는 곳이 기약이 없으니
나도 기약 할수 없이 막연히 먼 미래를 내다 볼 뿐이다.
시간과세월은 가면 갈수록, 연식이 오래 될 수록
가속도만 붙어서 지금은 시속 60Km대로 달리고 있지만
이 엔진은 성능이 좋아서 갈수록 더 빨리 달려 가기만 하고 쉬는 법이 없다.
참 야속 하기만 하다.
노모가 아직 계시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서글퍼 지는 때도 있음은 숨길수 없다.
건강,소일꺼리 ,사랑하는친구같은사람,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갑안에 몇장의 신사임당만 있으면 되고
같이여생을 보낼 아내가 있으면 족할텐데....
나옹선사가 설파 했듯이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면 될 것인데,
어찌 미련이 남아 있을까?
비우고 비우고 또 비우면 새로운것이 채워 진다고,
그럼 결국은 비울수가 없지 않을까?..
재롱떠는 손녀와 아직 걸음도 못걷는 손자 본다고 아내도 고생하고
육아는 이래 저래 힘든가 보다.
생활의 리듬이 깨어져도 몇일간 같이 있다가 어느날 훌쩍 떠나고 나면 나 홀로 남게 되겠지 ...
외로움과 이놈들이 많이 보고 싶어 지겠지 .
우리 인생사는 이렇게 반복 되면서 진화 발전 되는가 보다.
부디 건강하고 잘커기 바란다.
우리가족 모두와 주변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본다
2012,1 ,28 청산이 우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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