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에서 퍼 왔는데, 계절에 맞는 건강정보 "우유의 숨은 효능"을 보내드리니 건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용호만에서 채선일드림
우유의 숨은 효능
여름에는 탄산음료나 주스를 많이 마신다. 지난해 여름 국내 리서치 회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음료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31.7%)가 가장 많았고 스포츠 음료(23.9%), 인스턴트 커피(7.4%), 과실음료(6.4%)가 뒤를 이었다. 탄산음료, 주스 등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는 수분 흡수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윤성식 교수는 "당분이 든 음료수 대신 하루 한두 잔씩 우유를 마시면 수분 보충이 빨리 이뤄지며,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의 균형이 맞춰져 체력 보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여름에 청량음료보다 우유를 마시면 수분보충, 체력보강, 불면증 예방 효과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 진현석 전문위원은 "우유에는 칼륨과 나트륨이 3대 1 비율로 들어 있는데, 이는 인체 내의 자연적인 비율과 같다"며 "따라서 우유를 마시면 체내 미네랄 균형이 자연스럽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유에는 다른 음료와 달리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우유 단백질은 체내 이용률이 높아 더위로 지친 체력을 신속히 보강하는데 좋다. 특히 운동 후에 마시면 효과가 더 좋다. 단백질이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키고 피로물질인 젖산의 몸 밖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우유는 트립토판도 함유하고 있다. 이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성분이다. 따라서 열대야에 잠을 설칠 때 우유를 마시면 세로토닌 호르몬이 만들어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전현석 전문위원은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에 트립토판 흡수를 돕는 설탕을 반 숟가락 정도 타서 마시면 여름밤에도 푹 잘 수 있다"고 말했다.
◆얼려도 영양소 파괴 안 돼
우유는 얼려도 영양소 파괴가 되지 않는다. 냉장고에서 살짝 얼린 뒤에 키위, 딸기 등 과일을 얹어 먹으면 더위를 쫓으면서 우유와 과일의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들어 있는 키위 등은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좋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되돌리려면 우유 마사지를 20분쯤 하자. 우유 속 비타민A는 피부 염증 등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며, 우유의 미세한 지방 입자는 피부 보습에 좋다. 단, 지성 피부는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우유의 영양학적 효능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윤성식 교수는 "우유의 영양소는 지금까지 100여 가지가 밝혀졌는데, 최근 10여 년간 각 영양소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우유가 암, 당뇨병, 치매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밝혀진 우유의 효능을 소개한다.
▲ 암·당뇨병·치매 예방 등 예전에는 모르던 우유의 건강 효과가 최근 증명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유 속 칼슘이 대장암 예방= 우유는 대장암을 예방한다. 뉴질랜드 오타고의대 브라이언 콕스 박사는 1932년~1962년 출생자 중 대장암 환자 562명과 건강한 사람 571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학교 우유급식으로 우유(하루 평균 284ML)를 마신 학생은 성인이 된 후 대장암 발생률이 30% 낮았다. 연구팀은 "우유 속 칼슘이 대장 상피세포가 받는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로부터 자극을 줄이고,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유 칼슘의 체내 흡수율은 체내 55%로, 멸치 등의 칼슘 흡수율(20~30%)보다 훨씬 높다.
◆우유 지방산이 당뇨병 발병 낮춰=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모자파리안 교수팀은 성인 3736명을 대상으로 우유 속에 들어있는 지방산인 '트랜스 팔미톨레익산'의 혈중 수치를 비교했다. 이 수치가 상위 20% 속하는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트랜스 팔미톨레익산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와 관련,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 진현석 전문위원은 "트랜스 팔미톨레익산은 저지방, 무지방 우유보다 일반우유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없는 사람은 되도록 일반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루 우유 두 잔으로 치매 예방= 영국 옥스퍼드대학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는 비타민B12와 치매의 관련성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타민B12가 대뇌 신경조직의 손상을 줄여 치매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스미스 교수는 "비타민B12는 치매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데, 노년층은 이를 흡수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다"며 "그러나 우유에 포함된 비타민B12는 다른 식품에 포함된 것보다 흡수가 잘 되므로, 하루 500ML(두 잔)의 우유를 마시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분량의 비타민12를 체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