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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치료에 대하여

청산(푸른 산) 2011. 6. 7. 08:34

 

 

전생치료의 가치나 효과를 심리적인 차원에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던 자신에 관한 많은 특성들이나 문제, 그리고 인간관계의 유형들이 전생경험을 통해서 인식되고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전생 치료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스스로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됨을 고백한다. 이 자기이해는 전생치료에 있어서 대단히 가치 있는 것이다.
자기수용이란 자기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이나 문제들에 대해서 자신의 탓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흔히 우리는 ‘잘 되면 자기 탓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 자기수용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못하는 것, 못난 것도 자기 탓으로 받아들이고, 자기를 변화시키며 개선하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노력을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곧 자기수용의 자세이자 태도인 것이다.
자기를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자기수용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못나 보이고 싫게 여겨지던 자신의 특성들의 근본을 찾아내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고 이에 따라 자기존중감이 증대된다. 자기존중감이 증대된 사람은 싫든 좋든 자신의 특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끌어안을 수가 있게 된다. 그래서 남을 원망하던 사람도 전생에서 시작된 인과관계에 의하여 내가 이렇게 살 수밖에 없고 또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전생이론을 받아들이면 운명론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피상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으나 제대로 전생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운명론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오히려 치유과정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변화나 개선을 위한 심리적인 여유를 갖게 됨과 아울러 변화와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전생을 아는 것으로만 그친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전생치료와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전생과 운명론은 별개의 것이 된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생을 단순히 아는 것은 호기심의 충족 외에 별다른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반드시 전문적인 심리치유가 함께 하는 심리상담의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자기노출은 자신의 특성을 포함하여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에 관한 정보를 타인에게 드러내고 알려주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정신건강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자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기꺼이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이 자기노출을 통하여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잠재력이 보다 촉진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자기노출이 이루어질 때 내면에 가두어져 있던 심리적 에너지는 해방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자기이해, 자기수용, 자기사랑, 자기노출은 결국 심리적으로 건강한, 자기성장을 이룩한, 그리고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일반적인 심리 상담과 심리치료의 목표가 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전생치료의 가치를 다시 정리하면, 치료와 함께 이루어지는, 자기탐색을 통한 자기인식과 자기이해 ??> 자기수용 ??> 자기사랑과 자기 존중감의 증진 ??> 자기노출 -> 자기성장, 자아실현 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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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치료의 가치는 이상의 가치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transpersonal) 측면이 있다. 그것은 즉 그것은 영성 (靈性: spirituality) 의 개발이다. 영성의 개발이란 첫째로 통찰 또는 직관을 얻는다는 것이며 또한 영적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고 사물이나 존재, 그리고 현상을 물리적인 차원에서 피상적으로만 대하지 않고 그 너머 즉 초물리적인 초월세계(metaphysics) 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인생에게 주어진,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 또는 숙제 즉 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그것을 다하고자 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영적 진화를 이룩하게 된다. 이것은 또한 본성실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본성실현이란 인간이 원래부터 타고나거나 갖고 있는 ‘본성’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본성실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는 논리는 종교나 철학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는 모든 인간에게는 불성 (佛性) 이 있다고 전제하고 인생의 목적을 그 불성을 이루어 성불 (成佛)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성불하면 곧 부처 (Buddha) 가 되는데 그는 바로 자신이야 말로 부처의 속성을 갖고 있는 부처이며 또 깨달음으로써 부처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깨달은 사람’인 것이다. 그 깨달음을 통하여 그는 더 이상 인간의 고해 (苦海)의 바다로 윤회하지 않고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처야 말로 원래의 인간본성을 회복한 사람으로 해석된다.
한편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하느님의 형상이란 바로 ‘온전함’이요,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며 ‘완전무결’한 특성을 말한다. 결국 인간에게는 원래 그러한 본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욕심과 죄 때문에 가려지고 발휘되지 않아 인간의 괴로움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신을 믿음으로써 그 본성은 회복되고 신과 하나가 된다고 설명을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지만,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태어났지만 결국은 욕심이나 집착, 불안과 같은 각종의 장애현상들 때문에 제대로 자신의 본성을 알지 못하며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불행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본성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 이 본성실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러한 본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며 그 다음에는 실제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원리와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일에 최면이 크게 도움이 되고 효과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전생치료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초월적인 가치는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종교가 있는 사람은 그것이 어떤 종교이든 더욱 신앙심이 깊어지게 되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영원의 세계나 절대자의 존재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종교의 가르침이나 원리를 깨닫고 그것에 따라 살려고 하는 마음의 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종교적 가치의 깨달음과 실현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가 있다. 그래서 종교 간의 대립이나 갈등이 사라지고 타종교인과도 영적인 대화가 가능해지며 우주는 하나요, 영도 하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생명존중의 마음이 생기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세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가치를 생각해보면 전생치료의 중요성과 가치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러한 주장이 전생치료를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그 효과를 과장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주장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라 많은 전생치료자들과 전생체험자들의 실제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주장은 이론적으로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누구나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으리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와 효과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마치 전생치료가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으로 과대평가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전생치료가 결코 절대적인 것이나 완벽한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전통적인 치료와 함께 병행하여 실시될 수 있는 동반자적인 것이라는 점, 그리고 또 전통적인 치료로 잘 접근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나 병에 대한 대안적인 것으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점들을 지적하고 싶다. 동시에 최면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한계’나 ‘제약점’도 함께 인식하여야 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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