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에서 손꼽히는 먹자거리인 삼청동에 있는 '부영 도가니탕'(02-730-9440)도 그런 집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감사원 방향으로 우회전해
언덕길로 50m 가량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다.
3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불투명 미닫이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서면 작은 홀 안에 손님이 가득하다.
둘러보니 빈 자리가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점심 시간을 살짝 지난 오후 12시30분께인 데도 역시 소문대로였다.
80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주인 할머니가
2층에 가겠느냐고 해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방과 마루에 상이 놓여 있다.
계단이 좁아 불편하지만 1층 홀과 2층 방까지 30여석에 불과한 이 집에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앉은 것에 감사하라는 것이 동행자의 얘기다.
메뉴는 도가니탕(8000원)과 수육(1만8000원), 달랑 두 가지다.
도가니탕을 시켜봤다.
잠시 후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탕이 공기밥, 고추장, 마늘, 새빨간 깍두기와 함께 나온다.
탕 안에는 파가 가득하다.
숟가락을 넣어서 한 번 휘저어주니 고기가 떠오른다.
밥을 탕에 다이빙시킨 뒤 잘 풀어 밥과 고기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어봤다.
아쉽게도 도가니 수육은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고기가 입 안에 착착 감겨 아쉬움을 달래줬다.
도가니탕에 수육이 없는 이유는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수입산이라면 도가니 가격도 만만하겠지만 한우만 쓰다 보니 그럴 만하다.
국물은 걸죽하지 않고 산뜻해 목 넘김이 좋았다.
수육만 따로 시켜봤다. 얼마 동안 기다리니 접시 가득 도가니가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가니 수육을 보니 입 안에 가득 침이 괸다.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어봤다. 야들야들,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이 집에서 숨은 별미가 바로 깍두기다.
보통 설렁탕집 깍두기를 먹으면서 무우가 속이 빈 것처럼
헐렁헐렁해 아쉬웠다면 이 집 깍두기를 먹고 아쉬움을 달래보자.
제주도산 무로 만들었다는 깍두기는 무 속이 꽉 차있고, 씹을수록 달콤해진다.
혼자서도 두 접시를 거뜬히 먹어 미안할 정도다. 깍두기 국물을 탕에 넣으면 풍미가 독특해진다.
도가니탕은 칼슘이 풍부해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 발육에 좋고,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높다.
아울러 황산콘드로이틴 성분이 함유돼 관절 건강에도 특효다.
눈길, 빙판이 많아 관절과 뼈 건강이 걱정되는 겨울철 보신에 제격이다.
가게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대란을 겪는 삼청동치고는 편리한 편이다.
1월1일이나 설. 추석 등 명절은 당일에 쉰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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