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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할아버지 제문

청산(푸른 산) 2010. 8. 31. 09:17

--- 아버지(석계 임정식 청진할배)가  아들(임남혁 외중11?)영전에 올린 제문.........

 

임정식 할배는 우리 어머님 작은 아버님이었고...석계리에 사시다가

1965년경인가....부산으로 이주하셨고....

외동면의원도 하셨던가....뭐 선비님으로....마을 유지로....유명하셨던걸로....

 

 할배의 외아들 임남혁이는  총명 착실하여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했으나...

어쩌다 몹쓸 병에 걸리어...외동중학교를 다닐때쯤인지....고등학교를 갔는지..

하도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네요...

 

좌우지간 모진병으로 오랫동안 전국 방방곡곡 안가본데가 없이

병을 고치려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라.

 

그 아버님 청진할배는 아들 은혁을 못잊어 영혼을 달래려고

 비슷한 운명으로 세상을 떠난  처녀를 구해 죽음 혼사(?)도 하고....ㅉㅉㅉ

아마 아들이 죽고 난 다음 부산으로 이사했던거 같기도 하네요...

 

지금 소개하는 가사는 청진할배가 아들 소상때 지은 가사인데...

이모님 가사집에 있기에.....어쩌다 원본은 없고....

이종사촌(석계출신 김상달-김상목 동생)이  옮겨적은거 같은데....

아마도 원본을 보고 현대 문자로 쓴 것같아 보이는데.......

 

옛날에는 소상 탈상때 이런 제문을 지어서 주로...딸내미가 많이...

빈소에서 제를 지내고 난  다음 낭독하고...곡을 했던것이라....

 

결혼식에도   가사형태의 축사가 있었고....화전놀이때도

이런 형식의 가사를 지어서 낭독했던 멋이 있었던 어르신들이라...

 

글 자체가 가사체로 ...심지어 소설도...가사체로....쓰여진 것이 많고

편지도..그랬고....그랬던 걸로 알기도...

 

금정당이 가사 더  좀 올리라 하니......내가 시간 나는대로 적어 보리다.

 

 

-----오탈자 맞춤법 틀리는게 많을듯....고쳐 주시면 고맙겠고..--------------------------------

 

인생은   허무하고   세월은  듯없어라

어느듯  오늘날은   남혁이의 소상이라

서기로는 1969      기우 팔월 이십사일 

 

계축 전석 임자일에   죄가 많은 이 애비는

청승스런 이 소회를   할까말까 자제타가

부자 영결 이자리에   듣는 너나 하는 나나

안하기도 답답하고    하자하니 박절하다.  

 

썩고 타고 남은 간장   정신없는 두의말을(두어말을?)

만분지의   일이라도   너혼전에 일러주니

효도한 너 마음에   괴로울듯 애처롭다.

 

죽고 살고  운명이라  너거럽게 들어다오

원통하고 애석하다   너가 정말 죽었는가

 

너가 죽은 너 제사를   내가 정말 지내는가

허다사람  이세상에    참혹한일 많지만은

너 죽음과 내 소처에   같은 사람 뉘 있으랴

 

거룩하신 하나님이  있으시면 이러하며

어지신 조상님이    알았으면 이러할까

 

조물주의 작이라도  이다지도 지독할까

하나님을 불러봐도  하나님은 말이 없고

조상님에 호소해도  조상님도 아람 없네

 

땅을 치며 통곡하니  천지가 막막하다

아이고  내신세야    나는 장차 어딜갈꼬

너 없는 내 신세는   모든것이 끝이로다

 

당해서 못당할일    없다 말은 있지만은

너가 죽고 내가 살아  나는 차마 못당켄네

 

인명이 재천인줄   체험하여 느껴봤다

원통하다 원통하다  가운이 원통하다

원통하다 원통하다 내신세가 원통하다

 

아까워라 아까워라 저 자격이 아까워라

아까워라 아까워라  너 청춘이 아까워라

 

지식이며 해설이며   훌륭하고  착한 너가

복은 없고 죄가 많은  나 있는데 과했더라

 

이십이년 자식도리 그만해도 고마워라

부자연분 이뿐인줄  내가 미리 알았으면

그동안 짧은 세월  여한없이 지낼 것을

 

더러운 애비 욕심  완고한 사고방식

있는 자정  묻어두고  없는 신경  곤두세워

내심으로 칭찬하나 외면으로 주의주고

너 잘했다 좋은 말을 기분좋게 못해줬다.

 

어천만사   착한이력  내마음은 든든했다

부모에게 효성하고  어른에게 공손하고

동기에게 우애하고  친구에게 신의 있고

침착하고 상냥하야   사람마다 칭찬이라

 

통솔력이 풍부하니 책임자에 위치되고

저술력이 능숙하니 책자에도 이름 싣고

대학교복 대학모에  풍채도 좋을시고 (....대학은 못간거 같은데..상상으로 하신듯....)

 

하나자식 너뿐이라 백자식에 부럽잖게

배움의 길 열어주고  나이연령 때가되면

사회에도 인물되고  며늘손자 좋은 영화 

내 앞에 오는 영화  자신 만만 바랬더니..

 

내 정성이 부족하여 너 목숨을 못구했다

의술이 미달하여 너 병을 못 고쳤다.

병중 세월 삼년간에 지낸일을 생각하니

원통하고 분한일이  천가지요 만가지라.

 

의원 찾아 약을 찾아  헤매던고 몇군덴고

부산대구  서울간에  병원치료 몇번이며

한방치료 가지각색   조약신약 얼마던고

 

먹기싫은 독한 약과   맞기 싫은 침질이며

전신에 불뜸 뜨고      몇번 죽음 겪었던고

 

눈에 완년  못이 되어  뼈골이 쓰라린다

병도 병도 무슨 병이  그다지도 악독한지

피골이 상접하고     만면수심 가여워라

 

통제(통증)를  못견디어  정신없을 그때라도

내가 앞에 나타나면   억지로 통증참고

처연한 태도로서     죄인처럼 기가 죽어

 

아프냐고 물어보면   괜찮심더 대답하고

부모 걱정 끼칠까봐  고통속에 조심하고

견디고 견디다가    지쳐서 못견딜 때

 

자결하고 싶은 마음   때로 간절 했지만은

하나자식  중한책임 어떻하든 살겠다고

마지막 그때 까지 발버둥을 쳤건만은

효심도 간곳 없고  성의도 허사로다

 

효자 효자 이 자식아  유감없이 잘가거라

착한 이력 진세사에   허물없는 너몸이라

 

극락선경  좋은 곳에   너가 응당 갈곳이라

천상옥경 요지궁에    우리 조상 계실거라

면면이 찾아 뵙고      사랑 받고 잘 있거라

 

..............다음 계속.......

 

-----------나가봐야 해서 여기서 멈추고 다음기회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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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우삿갓|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