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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빈다 - 시 나태주

청산(푸른 산) 2024. 9. 23. 00:33

 

 

멀리서 빈다 - 시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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