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김현,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 」 中
우리 서로 기쁜 사람이 되자
석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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