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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기차와 온천을 즐기는 일본 낭만 여행

청산(푸른 산) 2016. 3. 13. 19:54


아직 남아 있는 찬 기운을 떨치기 위해 온천 여행은 어떨까. 천연 유황·해수 온천에 몸을 담그면 호접지몽, 무아지경에 절로 빠지게 된다. 시골 기차를 타고 이색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보자.

다이쇼 시대의 전통 료칸 마을, 긴잔온천

긴잔 온천마을은 일본의 3대 폭설 지역으로 야마가타 현에서도 눈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1m 넘게 쌓인 눈이 온 마을을 덮어 길과 마당의 경계를 지울 정도. 이 지역에 위치한 긴잔온천은 다이쇼(大正·1912~1926) 시대로 시계를 되돌린 것만 같은 고풍스러움이 인상적이다. 400여 년 전 은광 채굴작업 중 온천수가 나오면서 형성된 마을로 마을 뒤편에 은 채굴장이 지금도 남아 있다. 개천을 사이에 두고 100년 전에 들어선 목조 료칸과 기념품점, 소바 가게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아담한 마을에는 전통 료칸의 고즈넉함과 고전미가 온전히 살아 있다. 특히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뼛속 깊이 따스함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긴잔온천의 명물인 매콤한 카레빵은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을 끝에 20m 높이의 시로가네 폭포도 만날 수 있다. 밤풍경 또한 놓치기 아깝다. 땅거미가 깔리면 가스등에 불이 켜져 은은한 운치가 배가 되는데, 일본의 국민 드라마로 불리는 ‘오싱’의 배경이기도 하다. 공동욕탕인 시로가네탕은 500엔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기차 여행의 낭만, 고다츠 열차

아오모리 아래에 위치한 이와테 현은 홋카이도 다음으로 넓은 지역이다. 태평양을 타고 리아스식 해안이 이어지는 이와테를 만나는 재미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산리쿠 철도의 ‘고타츠 열차’를 이용하는 것. 고타츠는 일본의 대표적인 난방 기구로, 화로식 열원이 설치된 테이블에 담요를 걸쳐 다리를 넣고 앉으면 온돌만큼 따듯해진다. 바로 이 고타츠를 한 량짜리 기차 안에 그대로 들여 놓았다. 이 레트로 감성의 열차는 아날로그식을 즐기는 가족 여행으로 제격이다. 고타츠에 앉아 창밖에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 경승지를 소개하는 차장의 안내 방송, 간이역과 에키벤(도시락) 등이 낭만을 끌어올린다. 200m 높이로 우뚝 솟은 단애의 절경은 자연의 장엄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고타츠 열차는 북쪽의 쿠지 역에서 출발, 남쪽의 미야코 역까지 1일 1회 왕복한다. 3월 말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행하므로 때를 잘 맞춰야 한다. 쿠지 역은 성게 도시락이 유명하니 한 번 맛볼 것을 추천한다.

<■글 / 노정연 기자 ■자료 제공 / 일본정부관광국(J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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