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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에 시작하는 흙 관리와 식재 계획

청산(푸른 산) 2016. 2. 29. 14:10

 

‘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은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봄이 착실히 다가오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봄이 되기 전 준비할 흙 관리법과 화초의 파종시기에 대해 알아본다.

 

 

정원과 텃밭의 흙 관리

‘좋은 땅’이란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며 물 빠짐이 좋은 곳을 말한다. 하지만 식물을 심지 않았던 토양은 단단하게 굳어 있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통기도 불량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라면 나무나 화초를 심어도 뿌리가 썩기 쉽다. 따라서 이때는 삽으로 흙을 파서 땅을 부드럽게 골라 주어야 한다. 그 다음 뿌리의 생육을 도와주는 생명토와 영양분이 많은 부엽토, 그리고 마사토를 함께 섞어 전체적으로 깔아준다.

유기농 텃밭을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땅고르기를 한 다음 퇴비와 석회비료를 넣어 지력을 돋아준다. 석회를 뿌려주는 것은 우리나라 토양에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형성된 산성 땅이 많기 때문이다. 퇴비는 종묘상에서 구입하거나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이용하면 좋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이용하는 경우 맑은 물에 몇 번 씻어 소금기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지하층을 확장하거나 주차장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정원이 인공지반이 된다. 이런 지반은 자연배수가 되지 않으므로 성토하기 전 배수판과 부직포를 깔아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마사토보다 인공토를 사용하면 구조에 부담을 덜 주게 되지만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 건물 옥상에 정원을 계획할 때는 마찬가지의 작업에 더해 방수에 신경써야 한다.

 

화분을 위한 흙 관리

화분은 제한된 환경인만큼 화초가 토질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원에서의 흙 관리와 비슷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화분의 물 빠짐이 원활해야 한다. 배수가 잘 되어야 뿌리가 새 공기로 호흡을 하고, 토양에 생산된 해로운 물질도 배출할 수 있다. 만일 물이 흡수되지 않고 상부에 고여 있다면 뿌리는 곧 썩어버린다. 또한 화학비료나 농약 성분이 없어야 한다. 밭과 논에서 토양을 채취해 사용하고자 한다면 겉흙을 완전히 걷어내고 심층의 흙을 퍼내 체에 친 뒤 건조시켜 사용한다.

화분에 한 번 사용했던 흙은 이미 양분이 거의 소진된 데다 미생물이나 잡균이 번식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새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흙의 종류

마사토     화강암이 오랫동안 풍화되어 잘게 부서진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흙이다. 하얀 빛이 많이 보이면 배수는 잘 되지만 보수력이 약하고, 붉은 빛이 너무 많으면 쉽게 부서지므로 붉은 빛이 약간 도는 정도가 좋다.

     숯은 잘게 부수어 체에 쳐 중간 마사 크기 정도를 골라내거나, 큰 것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수분 유지능력과 통기성이 좋고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부엽토     낙엽을 흙과 함께 퇴적하여 발효시킨 것으로, 다른 흙과 혼합해 토양의 성질을 개량한다. 주로 비료로 활용된다.

물이끼     수분 유지 능력이 좋고 가벼우며 통기성이 뛰어나다. 산속의 계곡에서 채취한 이끼를 잘 말려서 잘게 부수어 사용할 수도 있다.

녹소토     황록색 흙으로, 물을 잘 품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에 마사토와 섞어 사용한다.

바크     나무껍질을 잘게 부순 것으로, 화분 속의 수분이 빨리 마르지 않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물에 담가두었다가 그늘에 두고 사용한다.

 

파종기와 개화기

흙이 준비되었다면 기르고자 하는 화초의 파종시기와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씨에서부터 기르는 것은 종류에 따라 발아조건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구근이나 모종을 구매해 식재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화초는 각자의 개화기를 가진다. 때문에 화단을 구성하는 화초들의 연중 개화기를 고려해야한다. 개화기가 한 계절에 몰려 있는 화단의 경우 개화시기가 한꺼번에 지나면 남은 기간 동안 정원 구성이 심심해지기 십상이다. 각 계절에 피고 지는 화초를 파악해 식재 계획을 세운다면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_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2월호 / Vol.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