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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대 - 신 경 림

청산(푸른 산) 2016. 2. 20. 11:46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