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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청산(푸른 산) 2015. 8. 19. 07:24

바다에서  - 서정윤 

꿈의 벼랑에 서서 
바람을 맞으면 
혼자 마시는 술은 
어쩌면 불이다. 
누군가의 눈빛 속으로 
꺼져가는 바다. 
파도로 울먹이던 그들은 가고 
그냥 바라보는 꿈이다. 
어쩌다 해보는 
사치스런 절망의 일부, 
단 한 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내 의식의 사과나무 장작이 살아난다. 
꿈의 벼랑에 서서 
너의 바람을 맞이하면 
아무 말없이 그냥 가버리는 
너가 고맙고 
아직도 돌아 볼 수 없는 
그림자에게 미안하다. 
파도는 자꾸만 발밑으로 
내 생명을 유혹하고 
빈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는 날은 언제인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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