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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바다

청산(푸른 산) 2015. 8. 23. 13:04
 
♣♡ 그 저녁바다  - 이정하  ♡♣ 

아는지요?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우리 사랑이 
우리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그것이 
내 가장 참담한 절망이었다는 것을.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르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다시 그곳을 찾게 될 날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딛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대로 영원히 영원히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던 
내 마음, 그 저녁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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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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