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독한 날에 - 용혜원
하늘은 맑기만 한데
마음엔 설움의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 내린다.
넘치는 고독이 눈가에 맺혀오면
참지 못하여 거리로 나서지만
갈곳도 반기는 곳도 없다.
남들은 멀쩡한데
나혼자만 왜 이러는 걸까
병이다. 병
감정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간다고
하늘을 바라본다.
울먹거리는 울음 끝에 다시 웃는다.
그래 이 맛에
이 고독한 맛에 살아가는 거지
살아 있으니까 이 맛도 느껴보는 거야
한잔의 커피에 흐르는 음악마저
날 정말 울리고 있다.
이런 고독한 날에는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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