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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창조는 창조의 핵심이다

청산(푸른 산) 2015. 2. 1. 11:14
 
♣♡ 연결과 창조는 창조의 핵심이다 ♡♣ 

창조보다 창조를 낳는 공정이 더 요구된다. 
연결과 융합은 창조의 핵심공정이다. 이질적인 것들을 
나란히 연결하고 서로 융합하면 고차원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다양한 영역에서 연결과 융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세다. 
자연과학과 공학, 사회과학과 인문학,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드리고 넘나드는 인재가 미래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굴일까? 
GM, 도요타,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가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사실 자동차의 절반은 소프트웨어이다. 엔진보다 센서나 
통신기술이 더 중요한 무인차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2014년, 구글은 이미 2인승 무인 전기차를 내놓았다. 
운전대도 없고 페달도 없다. 비록 시제품이긴 하지만 
곧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 주변의 사물이나 기기가 센서와 무선통신망으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전달하는 사물 인터넷이 확산 중이다. 
팔찌가 운동량을, 포크가 식습관을, 약병이 투약시간을, 
기저귀가 아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시대이다.
또 전동 칫솔이 스마트폰과 연결돼 사용자의 양치 습관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사용자와 치과 의사가 공유하며, 
스마트폰으로 실내 조명과 온도를 관리하는 등 
만물의 정보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돼 작동된다.
영화 <아바타>의 주제는 맹수를 비롯한 동물은 물론 
만물과의 연결과 소통이다. 연결과 소통이 협력과 창조를 낳는다. 
스티브 잡스도 연결의 천재이다. 그가 만든 아이폰은 발명이 아니라 
사실은 이미 있는 제품을 모방, 혁신한 것일 뿐이다. 
고수는 역시 연결의 천재이다. 창조의 천재로 추앙받는 
다른 사람도 알고 보면 모두 그렇다.
코카콜라병 디자인은 통이 좁고 엉덩이 라인이 빼어난, 
긴 주름치마를 입은여자 친구의 몸매에서 힌트를 얻었고, 
헨리 포드는 시카고 도축장에서 가축이 해체 라인을 따라 
차례로 분해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서 컨베이어 벨트를 창안했다. 
또 매직테이프는 우엉 가시에서, 유착기는 흡혈 거머리에서 
그 원리가 나왔다. 이처럼 자연과의 연결 또한 창조이다.
갓난아기 기저귀 여밈에서부터 허리띠, 운동화 끈, 주머니덮개, 
기차의 좌석커버, 우주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매직테이프(벨크로)는 스위스의 조르즈 도메스트랄이 발명했다. 
사냥 광(狂)이었던 그는 이 발명으로 세계 백대 기업 중의 
하나인 '벨크로 社'를 탄생시켰다.
사냥 중, 옷에 더덕더덕 붙은 산(山)우엉 가시는 아무리 힘껏 
털어도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 확대경으로 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시는 갈고리 모양이었다. 
그는 곧바로 한 쪽에 갈고리가 있고 다른 쪽에는 걸림 고리가 
있는 테이프를 만들어 서로 붙여보았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양쪽 면이 서로 닿는 순간 철컥 붙었다가 약간의 힘을 가하면 
'지직'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여간 신기하고 편리한 게 아니었다. 
그는 바로 특허를 출원하고 '벨크로'라는 
상호와 상표로 매직테이프 생산에 들어갔고 
이 벨크로는 지금도 다양하고 편리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명 '찍찍이'의 탄생비화다.
태양 전지는 광합성을 하는 잎을 모방한 것이고, 강철 섬유는 
거미가 집을 짓기 위해 뽑아내는 거미줄을 베낀 것이다. 
물이 묻지 않는 연연잎에서 방수 의류가 힌트를 얻었고, 
게코 도마뱀에게서 수직으로 유리벽을 기어오르는 
장갑의 원리를 얻었다. 
가시가 많은 장미에 찔리지 않으려고 이를 피하는 양들을 보고 
철사 가시가 달린 울타리용 철조망을 만들었다고 한다.
훔치고, 베끼고, 창조하라. 어떤 창조도 독창은 없다. 
모두 합창이다.
역사, 자연,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모방하면서 
남들과 함께 협력하고 공유함으로써 창조가 탄생한다. 
오귀스트 로뎅(1840~1917년)이 30년 넘게 고생하고서도 
결국 미완성으로 남긴 <지옥의 문>은 
단테의 <신곡>을 1년 내내 읽었던 그의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연결과 융합의 결정판이었다. 
그는 여기에 기존의 작품들을 대거 출동시켜 한 스토리로 
묶어냈다. 이전의 것을 이어 붙이고 남의 것들과 뒤섞는 데서 
바로 창조가 나온다. 
나홀로 고독한 연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연구여야 한다. 
즉 외로운 연구실보다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크게 창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보다 팀이 더 창조적이다. 
나 혼자 열심히하는 것만으로는 창조할 수 없다.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라.
        - 치평님의 보내온 메일에서 편집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