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노후방

바람피운 사실, 무덤에나 갖고 가시길

청산(푸른 산) 2014. 3. 26. 10:14
 
♣♡ 바람피운 사실, 무덤에나 갖고 가시길 ♡♣ 

80세 노부부가 있습니다. 모두 분가해서 내보내고, 
두 분이 알콩달콩 사셨습니다. 
부인이 지병이 심해 자식들은 남편이 집안일을 다하며 
지극정성 돌봤습니다. 
우리 동네 가까이 사셔서, 몇 달 전, 외국에서 친척이
방문차 오셨을 때 함께 모시고 저녁식사를 대접했을 때만 해도,  
두 분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었습니다. 
어느 날, 두 분이 심하게 다투셨단 소식을 건너건너 
듣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드라마를 함께 보다가,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 장면이 나오자, 
남편이 혼잣말처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부인이 그게 무슨 말이냐 캐묻자, 
20~30년 전쯤 
잠깐 유부녀와 바람 피운 이야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 한마디에, 비극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80이 다 되었어도, 아무리 몸이 아파 거동을 잘 못할 
지경이 되어도, 여자는 여자고, 아내는 아내인 것입니다. 
부인의 절망과 괴롭힘에 남편이 가출까지 하고  
자식들이 모여 회의를 해봐도 도무지 해결책 없이 
치열한 부부싸움만 이어졌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 장례식장에 오신 남편분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온화한 웃음도, 건강한 긍정도 없어지고, 
삶의 맥을 놓아버린, 넋을 잃고, 희망도 없는 
비관적인 노인의 모습만 있었습니다...
아직도 부인은 용서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두 분이 한 집에서 생지옥을 만들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과거에 바람피운 전적이 있다면, 
아무리 새털처럼 가벼운 바람이라도, 
부디 무덤까지 갖고 가시길...
              -  옮 겨 온 글 -
              line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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