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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잔치

청산(푸른 산) 2013. 4. 3. 06:39

꽃잔치  -  테우리
   
줄기마다 나릿님처럼 늘어진 노란 꽃 
가지마다 벗님처럼 매달린 하얀 꽃
파란 몽우리 몽실몽실 벌레 물린 아기 볼기짝처럼 
붉게 물들어가는 연분홍 꽃 
송이송이 두런두런 봄무릴 지었다
봄의 문턱은 온정의 높낮이 울퉁불퉁 
함부로 봄심의 속내를 내주지 않았다
몽글몽글 추스르다 게슴츠레 봄을 찾던 꽃망울들 
한동안 꽃샘의 시샘에 어리둥절했다
마침내 뽀얀 속살마저 화륵 열어재낀 봄
풋풋 싱그러운 향깃속 화사한 꽃잔치 한창이다
봄은 꽃들을 맞아 해맑고 고운 미소로 화답하고 
꽃은 봄을 반기며 사랑을 활짝 피워 자유와 평화를 만끽한다  
꽃향은 여자의 사랑을 유혹하고
꽃빛은 남자의 정열을 불사른다 
벌과 나비들 팔랑거림은 새 삶을 살피는 움직임이요
새들의 지저귐은 희망찬 역동을 노래함이라 
꽃들로 볼거릴 푸짐하게 차린
새 봄날의 정중동
삼라만상 배불릴 잔칫상(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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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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