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속에서 건강을 찾자
IT사업을 하는 박용성(53,가명)씨는 최근 병원에서 췌장암4기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을 그대로 하는 박 씨는
지난 달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숲을 찾았다.
요즘 이처럼 암 요양 환자들이 편백나무 숲을 많이 찾고 있다.
일본 니혼의과대학 리큉 교수와 삼림총합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피곤에 지친
도시 직장인에게 일정 기간 산림욕을 하게 한 뒤 감염된 세포나 암 세포를
제거하는 'NK(Natural Killer) 세포'의 활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산림욕 전 18%이던 NK 세포 활성도가
첫째 날에는 21%, 둘째 날에는 26%로 증가했다.
◈오묘한 테르펜과 피톤치드, 음이온까지◈
최근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은 암환자들의 요양지로 각광받고 있고
아토피, 천식환자들도 줄을 잇는다.
편백나무 숲에 들어가면 특유의 상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이내 몸이 개운해지고 가슴이 후련해진다.
해답은 바로 테르펜과 피톤치드에 있다.
테르펜은 식물체의 조직 속에 들어 있는 정유 성분으로
편백, 화백, 잣나무, 소나무 등 바늘잎나무에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여러 가지
암과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지녔다.
또한 숲 공기 중 음이온은 편백나무, 소나무, 삼나무 등
바늘잎나무로 이루어진 숲에 많이 있다.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 순환을 돕는 등
건강 유지와 문명병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이나 곰팡이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고자
스스로 발산하는 식물성살균 물질이다.
여름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양은 7,8월 여름철에 최고치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편백나무 숲은 피톤치드 함량이
한여름 100g당 5.5mL까지 치솟는다.
◈산림욕(green shower)은 피톤치드가 왕성한 한낮이 가장 효과적◈
테르펜과 피톤치드, 음이온 3박자가 잘 조화된 편백나무 숲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조성된 전남 장성 축령산에는
이맘때 전국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이어지고 있다.
축령산 둘레길과 KTX 산소열차 등을 통해 올해
연 60만명 이상이 축령산을 방문할 것으로 장성군은 예상하고 있다.
편백 숲에서의 산림욕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는 게 가장 좋다.
기온이 오르면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
오감을 통해서 숲을 즐기고 심호흡을 통해 가슴에 담는 방법을
숲 연구의 권위자인 전영우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이렇게 권한다.
▶허파꽈리 속에 들어 있는 묵은 공기를 최대한 뱉는다.
▶숲 속의 공기를 한껏 마셔서 허파꽈리를 최대한 팽창시킨다.
▶10여 회 계속한다.
▶공기의 맛을 음미한다.
▶들이킨 산소가 핏줄을 따라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껴 본다.
▶도시 공기와 숲 공기의 차이점을 생각해 본다.
▶신선한 공기 맛을 언어로 표현해 본다.
◈산림치유센터의 프로그램도 잘 활용해야◈
축령산 편백 숲으로 가는 길은 추암마을 쪽이 좋다.
모암, 대덕 산촌생태마을, 금곡영화마을, 매남마을 등에서 오를 수 있지만
추암마을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늘씬한
키를 뽐내는 편백 들을 이내 만날 수 있다.
편백을 잘게 잘라 깔아놓은 편백 칩 로드로 들어서는 2.2㎞는 숲 내음 길.
이곳에서 시작되는 숲길은 편백의 진한 향기와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쭉쭉 뻗은 모양만으로도 기운이 솟고 코와 눈이 즐거워진다.
야외 데크를 따라 걷도록 만들어진 숲길은 방문객들을 배려했고
곳곳에 명상을 위한 쉼터와 통나무의자가 산림욕과 휴식을 돕는다.
편백 숲 안에는 산림치유센터가 마련돼 있고
산림치유 지도사 2명이 상주하면서 편백 숲의 치유 효과를 설명해준다.
편백 치유 프로그램 체험 등을 도와주고 혈압과 스트레스지수도 측정해준다.
일정 수의 방문자들은 숲 해설사(061-470-5344)의 도움도 받을 수도 있다.
축령산 둘레길이 총 19km에 이르는데 하루 코스로 돌아도 되고,
모암, 추암, 대곡, 금곡마을을 마을별로 걷는
4시간 이내의 한나절 코스를 즐겨도 좋다.
축령산 주변에는 크고 작은 펜션과 민박이 다양하다.
인근 문암리의 금곡영화마을은 장성 출신 임권택 감독이
영화 '태백산맥'을 찍은 곳으로 이곳 민박집에서 묵어도 좋고.
지난 5월 문을 연 '축령산 대덕 휴양관(061-395-2718)'도 시설이 깨끗하다.
8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축령산 일원에서는 '제5회 장성 축령산
산소축제'가 개최돼 초대-편백 숲과 산소(O2)의 향연' 이라는
주제로 총 3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여름 편백나무 숲에서 뿜어대는 피톤치드와 테르펜 향에
흠뻑 빠져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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