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곧 의뜸의 논리다
우리는 말의 버블 시대에 살고 있다.
쉬지 않고 말하지만 말다운 말은 거의 없는 시대,
말은 많은데 쓸 말은 없는 그런 세상이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라는 속담이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은 말의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침묵이 오히려 의뜸의 논리가 될 수 있다. 침묵의
기술을 잊어버렸기에 논리를 같이 잊어버린 것이다.
주변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믿음직하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의 공통점을 떠올려 보라!
그들은 하나같이 수다쟁이가 아니라 그들의 말엔
무게가 있다. 그것은 그들이 말을 아끼기 때문이다.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주변의 존경과 말의 무게만
얻는 게 아니라 인격의 성장과 정신적 깨달음도 함께
얻을 수 있눈 것이다. 각 종교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묵언 수행을 권장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말로 세상에서 멀어지면 역설적이게도 세상에 더
다가갈 수 있으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다가
갈 수 있다. 즉 침묵이 곧 의뜸의 논리인 것이며,
오직 정적만이 삶의 비밀을 털어놓기 때문이다.
ㅡ'침묵의 심리 게임 / 코르넬리아 토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