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裸 木

청산(푸른 산) 2012. 3. 28. 22:27
★청산인

裸 木 - 이 봉도 삶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나는 수인(囚人) 처럼 갇혀 겨울을 에는 바람 앞에 나목 되어 빈 가지로 울었다. 골육을 이완한 통증의 옹이여 흐느끼며 터진 살갗이이며 무거운 짐에 휘어진 허리로 북풍한설 맞아 가며 온몸으로 떨며 견딘다. 새봄 화려한 기소(歸巢)를 위하여 미련 없이 질 줄 알았던 낙옆들 죽어야 다시 산다는 섭리를 알았으랴 시리고 차가운 긴 밤 지나 여명은 록의(綠衣)의 천사와 더불어 오리니 그 따사롭고 눈부신 날 연두 빛 손님을 맨발로 맞으며 항상(向上)하는 나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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