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폭설, 내륙의 한파 등, 아직은 올 겨울 동장군의 맹위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입춘(4일)을 고비로 추위가 한 풀 꺾인 양상이다. 특히 빼어난 한려수도의 풍광이 펼쳐진 남해안 거제-통영 일원 양지에는 파릇한 봄기운이 움트고 있다. 따라서 이즈음 편안한 기분으로 찾을 만한 곳이 바로 이들 지역이다. 더 푸른빛을 발산하는 겨울바다, 다양한 미식거리, 그리고 지난 연말 개통된 명물 '거가대교' 까지, 곳곳에 관광코스가 산재해 있다. 마침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거제바다와 한려수도의 매력 속에 풍덩 빠져 들 수 있는 열차 상품이 나왔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출시한 '한려수도 특별열차'는 부산-거제의 명물 '거가대교'와 보태니컬가든 '외도', 거제해역 '크루즈',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 '동피랑 마을' 등의 여정을 담고 있다. 25일 밤, 서울역을 출발해 26일 일정을 소화하고 귀경하는 무박2일 상품. 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주말이 시작 되는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같이 열차에 올라도 좋을 여행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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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특별열차는 오는 25일 단 한 차례 출발하는 무박상품으로 관광전용 '레이디버드 열차'를 이용한다. '천상의 화원'으로도 불리는 외도보타니아 관광과 통영의 동피랑 마을, 그리고 아름다운 섬과 굽이치는 해안선이 절경을 이루는 거제바다의 크루즈 여행, 부산의 명물 '거가대교'를 둘러보는 다양한 여정을 담고 있다. 이른바 '외도. 미남크루즈. 한려수도' 열차 상품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이번 특별여행은 레이디버드 열차로는 1회 운행하지만. 향후 KTX 열차 패키지 상품으로 연말까지 운행 된다.
▶'거가대교-외도-미남크루즈-한려수도 열차'
한려수도 특별열차의 가장 큰 장점은 주말여행상품이라는 점. 금요일 오후 일과를 마치고 느긋하게 서울역을 찾아 여정을 시작하면 된다. 오후 10시 서울역을 출발, 경남 창원역에는 이튿날 오전 2시 50분에 도착한다. 이른 새벽 연계 버스편으로 거제도로 이동.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야경을 관람한다.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현란한 밤 풍광을 뽐내는 거가대교의 장대한 위용이 압권이다. 또 바닷속의 왕복 4차선 터널을 지나는 것도 거가대교 덕분에 가능해진 새로운 여행루트인 셈이다. 평소 같으면 부산에서 국도로 마산 고성을 거쳐 3시간은 달려야 하지만 지금은 소요시간이 크게 줄었다. 다리 구간은 가덕도와 거제도에 각각 설치한 요금소 사이 8.2km. 해저터널(3.7km)과 육상터널(1km), 2개의 사장교(3.5km)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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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곳으로 향한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 '바람의 언덕'이다. 특히 신선대 일원은 기암절벽이 굽이치는 해안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그림엽서를 담아내는 곳이다. 이곳 또한 추억을 담을 만한 촬영 포인트. 이 같은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럭셔리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중해풍의 '블루마우리조트'가 그곳으로 흰 벽에다 테라코타풍의 지붕을 얹어 외관부터가 낭만적이다. 블루마우는 모든 객실이 바다 쪽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리조트 맨 위층 전망 좋은 곳에는 레스토랑 '필하우스'가 있어 커피 한 잔, 한식, 양식, 바지락죽 등 별미 식사도 가능하다.
거제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미남 크루즈'에 오른다. 거제도 곳곳을 둘러보는 코스로, 섬에서 바라다 본 바다와 바다 위에 떠서 살펴보는 거제 해안선의 풍경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점심은 크루즈 제공식. 이후 거제를 출발, 통영으로 이동한다.
▶한려수도의 중심 '통영 기행'
한려수도의 중심, 통영은 남해안 다도해로 이어지는 통로로,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싱싱한 해물이 풍부한 덕분에 다양한 미식거리도 발달해 입이 즐거운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초봄이면 도다리쑥국이 입맛을 돋우고, 고소한 시락국에 충무김밥 등 별미가 그득하다.
요즘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가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이 그곳이다. 평평한 땅이 부족해 산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어촌 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과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졌을 법한 벽에 예쁘게 채색된 그림이 곧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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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이른 봄 마중을 마치고 마산역으로 이동, 오후 5시 40분 마산을 출발, 서울역에는 오후 10시 30분 도착한다.
25일 단 1회 출발하며, 요금은 어른 12만9000원, 어린이 11만5000원.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유람선비, 외도입장료, 중식, 여행자보험 포함금액이다. 거가대교 여행상품은 KTX패키지로 더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다. (문의: 코레일관광개발 1544-7755 www.korailtravel.com)
◆거가대교?
지난 해 12월 14일 개통된 거가대교는 부산~거제 남해 동부권역 관광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대역사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물밑(침매터널 3.7㎞)과 물위(사장교 4.5㎞)로 잇는 거가대교는 160㎞였던 이들 두 도시 간의 거리를 60㎞로 줄였다. 그간 거제~부산이 승용차로 3시간 남짓 걸렸지만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부산도심서 40분이면 족하다. 이로써 연간 총 4000억 원 이상의 편익 발생과 연간유류비용만도 16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거가대교는 우리나라 제2의 대도시권이며, 태평양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경남 광역경제권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분야에서는 다양한 관광 상품도 쏟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부산-경남 동부권의 관광수요는 물론 KTX와 연계된 수도권 여행객도 유인함으로써 커다란 부가가치를 낳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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